▷이지훈 개인전 ‘TIMESlIP-bluehour’
한지에 채색한 작품에 스민 은은하게 푸른 기운은 지금 우리가 속한 ‘시간’을 지워버리는 느낌을 준다. 이 그림이 속한 시간대를 잊게 해준다고 할까. 작품 ‘부산-바라보다’를 보면 그림 속에 도시가 구현돼 있으니 현대를 그린 작품일 터인데, 보는 이는 그림에 스며들되 작품이 속하는 시대는 좀체 느끼기 힘들다. 신화나 산수화 느낌이 있다. 부산 해운대구 좌동 산목&휘갤러리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‘이지훈 초대 개인전 TIMESLIP-bluehour’에서는 차갑지 않은 오묘한 푸름, 야성과 친숙함을 함께 지닌 원융한 달이 빚는 부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. 과연 이들 작품은 동양화라고 해야 할까 서양화라고 해야 할까. 010-3572-9752